top of page

Praise NOTE 01.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

Updated: Sep 11, 2023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파드]


"아직 세상에는 막힌 길이 많습니다. 하지만 길은 있습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길은 반드시 스스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스스로 길이 된다면 못 갈 곳이 어디있겠습니까? 지천명의 나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길 위에서 방황하는 제가 부끄럽기는 하지만, 가야 할 길이 있기에 신발 끈을 고쳐 매지 않을 수 없습니다.[김기석목사]


삶은 언제나 선택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때론 낯선 길 위에 서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문 앞에 서게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면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이 문이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이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희미해 보이는 길도 용기를 가지고 힘찬 걸음을 내딛습니다. 우리모두는 “그 길”을 걷고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그 길 위에서 깨달음을 얻습니다. 우리의 가정과 이웃, 그리고 일터에서 함께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성숙해져갑니다. 그분의 길을 따르며 우리의 영혼은 즐거이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구현화]


20대 때의 저를 생각해보니, 원하는 것을 빨리 이루고싶어 했었던 조급함이 떠오릅니다. 1997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을 때의 일입니다. 한국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유학을 급하게 결정했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영어를 빨리 잘 하고 싶어서 마음이 얼마나 급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과 달리 상황은 영어를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한번은 교회에서 열린 야유예배를 따라갔습니다. 공원에서 베드민턴을 치다 그만 잘린 나무의 날카로운 부분에 넘어져서 무릎을 크게 다치게 되었고,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깊은 좌절과 처음 겪는 우울감으로 두 달간의 짧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일이 있은뒤에 1년여간 패배감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자신의 성취욕망에 조급함을 가졌던 저의 옛 기억입니다. 그 삶의 조각이 있기에 2004년, 남편의 유학결정과 함께 미국으로 다시온 저는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그때와는 조금 사뭇 다른 마음으로 이 곳에서의 생활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흔살이 될 무렵에 저는 소명을 새롭게 정의하고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그 시간은 제가 목소리를 잃고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때 저는 삶의 모든 것들이 참 소중하고 의미가 가득한 것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모든 역할들 하나 하나가 동일하게 모두 소중한 것이란 점이 그렇습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찬양인도자등 그 역할 하나 하나가 동일한 무게를 지닌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20대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찬양하는 사람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일이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것을 성취하지 못하면 소명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프레임이 제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 하나가 제일 소중하고 가치로운 일로 생각했기에,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소명을 새롭게 발견하고나니, 충만히 모든 것에 감사하며 누리는 삶의 길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조급함으로 쫒기는 일을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일을 통해서 타인에게 제 자신을 증명해보이는 삶의 가치관을 따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존재로서 귀하게 여겨주십니다. 저는 제 자신의 고유의 모습이 무엇일까를 늘 생각하면서 기쁘게 날개짓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삶의 방식이 저에게 큰 자유를 줍니다.


자신이 정해 놓은 문이 정답일것이라 여겼던 것에서, 삶에서 열리는 새로운 문도 모험심을 가지고 열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주십니다. 우리의 결정들을 소중히 여겨주시는 분입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문을 보여주시고 열어 주셔야만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을 믿고 새로운 문을 여는 것에 도전해 보십시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해 보십시오.


제겐 두 딸이 있습니다. 1살이 되기 전, 두 아이 모두 걷고 싶어서 열심히 시도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모습을 관찰하며 경이로움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일어나서 걷기위해 아이는 수도없이 엉덩방아를 찌며 넘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울지를 않습니다. 포기하질 않습니다. 그러더니 스스로 걸어갑니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기뻐하는 아이의 그 함박웃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대견하고 또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도전하는 DNA를 하나님이 몸에 담아주셨구나! 우리 안에 그 DNA가 있습니다.


언젠가 어두운 밤 길을 헤맨 적이 있습니다. 문득 하늘로 올라가 이 곳을 내려다 볼 수만 있다면 길을 정말 쉽게 찾을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을 쉽게보는 방법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훤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지름길도 잘 보이고 길도 훤히 다 보이니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않으셨습니다. 조금은 귀찮더라도 직접 걸어야합니다. 나의 눈 높이에서 보이는 막힌 장벽을 더러 만나기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빨리 목적지를 향해 손쌀같이 날아갈수 있는 날개가 우리에겐 없지만, 이따금씩 헤매는 우리가 걸어가는 그 길엔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 되고 특별한 여정이 됩니다. 그런 상황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길을 찾으려 합니다. 두드리려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삶은 멋진 여행의 시간이니까요. 그 길은 주님이계셔서 안전합니다.


그 길 끝에서 기다리고 계신 분을 생각합니다. 위대한 여정을 지나며, 아름다운 그분의 향기를 전하며, 노래하며 걸어가는 삶, 저는 오늘도 그 길을 걷습니다.



Comments


© 2023 by Presence LA. Powered and secured by Wix

bottom of page